자퇴 지침서

2,000

작품 소개

 

자퇴를 고민 중인가? 이미 자퇴를 했는가? 혹은 다양한 이유로 자퇴와 관련한 자료를 찾고 있는가? 만나서 반갑다.
이 짧은 책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밝히겠 다. 이 책은 겉으로만 자퇴를 다루면서 속으로는 다시 학교로 보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 나도 과거에 자퇴에 관한 책들을 찾아 보면서, 자퇴를 해본 적도 없고 자퇴생이 겪게 되는 심리도 잘 모르면서 일단 자퇴생을 사회 부적응자라고 가정하고 가급적 다시 학교에 붙잡아두려는 의도를 가진 책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 책들은 자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은근히 자퇴생들이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게 될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자퇴를 하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여러 가능한 선택지들 중 하나라고 전제한다. 사실 자퇴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퇴를 하면 큰 일이 나는 것처럼 생각했다. 중학교 및 고등학교 자퇴생들은 ‘비행 청소년’과 동일어였다. 사회적 시선은 결코 그들을 곱게 보지 않았다. 어른들은 자퇴생들을 ‘탈선’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학생’이 결코 어른들에게 관리당하고 감독당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은 옛날 독재 정권 시대에나 통하던 생각이다. 오히려 학생이야말로 어른들이 배워야 할 스승이다. 어른들은 생각이 굳어서 하지 못하는 일을 어린 10대 청소년들은 큰 힘들이지 않고 해낼 수 있다.

대학교도 이유는 다르지만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대학교에 진학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는 것은 매우 튀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은 무슨 물리 법칙처럼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도 아니다.
물론 마찬가지로 누구나 자퇴를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자퇴를 일부러 조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자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쓰여졌다. 이 책을 읽게 될 10대 청소년 및 20대 초중반의 학생들은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 없이, 가정 환경이 어떻든 상관없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판단해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 또한 스스로 행복한 삶을 결정하고 누릴 권리가 있다.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고,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당당하게 가길 바란다.

두 번째로 이 책은 성공적인 대학 입학 전략을 위한 내용이 아니다.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혹은 내신을 잘 받기 위해 자퇴 후 검정고시 준비를 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그다지 큰 수확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자퇴생을 위한 공부법 지침서가 아니며, 수능 공략집도 아니다.

대신 이 책은 우리 학교 교육에 모순을 느끼고 있는 사람 들을 위해 쓰여졌다. 왜 우리는 교육이 잘못된 것을 알면 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일까?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끌려 가기만 하는 것일까? 우리 나라의 고질적인 학벌주의,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물질 만능주 의,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관행들.. 이것들이 결국은 학교와 교육 시스템이 무너진 것과 연관이 있다.

만약 여러분이 나처럼 이러한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면,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여러분이 사회에 물들지 않았고, 꿈을 꾸고 있고, 돈보다 중요한 것이 인생에 있다고 믿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들과 다 똑같은 인생을 강요받는 것에 지쳤다면 역시 여러분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자퇴 관련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도 나의 개인적 경험이 책에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이 다. 나는 몇 년 전에 대학교를 자퇴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수많은 모순들을 보면서도 그래도 자퇴라는 옵션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대학생이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

성적으로 보면 나는 최상위권에 속하는 모범생이었다.

나의 다른 책 <나는 의대를 중퇴하고 대학교를 만들었다> 에서 밝혔듯이, 나는 대치동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첫 수능에서는 명문대라 일컬어지는 고려대학교에 합격했다. 하지만 한 학기만 다니고 수능을 다시 봤다. 그리고 지방의 한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그때까지는 나도 남들과별 다를 것 없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로또처럼 찾아온 희귀난치병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투병 생활을 하며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를 치열하게 투쟁하다가 몇 년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내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알수 있었다.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문제들로 너무나 많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나는 내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내 인생을 온전히 내가 주인으로서 살기 위해 자퇴를 결심했다. 지금 나에게 자퇴한 것을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혀!’라고 대답할 수 있다. 난 지금도 그때 내 결정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부모님과의 갈등이 제일 힘든 문제였고, 그외에도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있었다.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퇴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자퇴 고민을 털어놓는 오프라인 ‘자퇴고민 모임’ 을 개최하고, 온라인에서는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기 시작 했다. 여기서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예비자퇴생들이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나를 포함해 이미 자퇴 후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합류해서 상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친구들의 자퇴 고민을 듣게 되었는 데, 상담으로만은 모두 전달할 수 없는 내용들이 있었다. 좀더 교육 문제, 자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말해주고 싶었다.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이다.

좀더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자퇴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기를 희망하는 마음이다.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자퇴 선배이자 자퇴생들의 총수, 최 성 호

 

저자 소개

 

최성호, 큐니버시티 총장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생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큰 뜻을 품고 중퇴를 결정했다. 대한민국 자발적 낙오자가 되어 고졸로 살아가기로 했다. 세상은 그를 또라이, 반항아, 미친놈이라 불렀다.

교육의 모순을 피부로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가 필요했다. 그때 버터플라이인베스트먼트와 최규철 대표를 만나 새로운 대학교 설립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공동으로 큐니버시티를 설립했다. 호기심을 살리는 대학교의 탄생이었다. 스스로 설립한 대학에 총장이 되었다.

아마추어 연구가 및 덕질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과학이지만 인문학과 문학, 비즈니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탐구하는 것을 즐긴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독창적인 연구를 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논문을 꾸준히 출판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모험가들의 연락을 기다린다.

* 이메일 : soungho@qniversity.kr
* 연락처 : 010-3542-4224

 

 

목차

 

프롤로그

저자소개

목차

 

1부 자퇴, 이유를 명확히 하자

01 교육비, 투자한 만큼 돌아오는 게 없다

02 불확실성의 시대

03 학교는 산업화 시대의 유물이다

04 학교는 학문의 전당이기를 오래 전에 포기했다

05 우리는 원래 학교에 맞는 사람이 아니다

2부 자퇴 후 내가 주인인 삶을 살기 위해서

06 그까짓 자퇴? 해버려!

07 부모님이 자퇴에 동의하지 않을 때

08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멀리 바라봐라!

09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

10 끊임없이 연구하고 갈고 닦아라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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