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문은 “우리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존재하는가?”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현대 철학자들뿐만 아니라 수만 년 전 원시 부족조차도 전승 신화와 구전을 통해 대답해 왔습니다. 놀랍게도, 그 전통적 이야기들 대부분에는 인간이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상징적 설명, 즉 ‘창조 신화’가 존재합니다. 이는 인간이 사유하는 존재이며, ‘의식’이라는 고유한 특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태어날 때 모든 답을 잊고 오는 존재라면 어떨까요?

최근 뇌과학과 의식 연구, 양자 의식 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로운 가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철학자들과 인지과학자들은 인간의 ‘자아’가 생물학적 진화뿐 아니라 일종의 시뮬레이션 구조에서 생성된 것일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우리는 신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잊고 인간이 되었다.”라는 가설은 단순한 상상력을 넘어, 인지과학적으로도 ‘의식의 구성 방식’을 해석하는 흥미로운 은유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스스로를 반추하는 메커니즘을 지니며, ‘자기 기억의 삭제’는 트라우마, 환생 신앙, 또는 무의식의 작동 방식과도 닮아 있습니다.

실제로 이와 유사한 개념은 다양한 종교와 신비주의 전통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힌두교의 ‘리라(Leela)’ 개념은 신이 우주를 창조한 뒤 자신이 그 창조 속에서 놀기 위해 스스로를 분리된 존재로 변형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불교의 윤회 개념, 플라톤의 ‘이데아 기억설’, 심지어 서구의 일부 환생 연구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우연일까요, 아니면 인류의 무의식 깊은 곳에 공통된 기억이 남아있는 것일까요?

이번 연구 주제는 “인간은 신성한 존재였으며,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운 채 인간이라는 육체로 다시 태어난 존재라는 가설”을 탐구해보는 것입니다. 이 가설이 과연 의식의 구조, 종교와 철학, 그리고 뇌과학의 관점에서 타당할 수 있을지 직접 이론을 구성하고 토론하며 탐색해보시길 바랍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기억을 잃은 신’이라는 개념과 인간 의식의 기원을 탐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