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수사자는 왕이 될 수 없다? 동물의 세계에도 ‘외모지상주의’가 있을까?
우리는 흔히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를 ‘인간 사회의 병폐’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과연 외모를 보고 상대를 평가하는 건 인간만의 특징일까요? 최근 유튜브나 다큐멘터리에서 암사자가 못생긴 수사자를 외면하고, 수염이 덜 난 사자를 공격한다는 이야기가 회자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과연 이런 내용은 농담일 뿐일까요, 아니면 진짜 동물들도 외모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많은 동물 종에서 짝짓기 상대 선택 과정에 ‘외형적 특성’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수사자의 갈기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건강, 힘, 호르몬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지며, 갈기가 풍성하고 어두울수록 암사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인식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외모에 대한 ‘선택압’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자는 물론이고, 공작은 화려한 깃털, 사슴은 뿔의 크기, 물고기 중에서는 몸의 색상이나 무늬가 짝짓기 선택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단지 ‘예쁘고 멋져서’가 아니라, 그 외형이 유전적 건강도, 생존력, 기생충 저항성 등 생물학적 우수성의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선택하는 암컷’과 ‘경쟁하는 수컷’의 구조는 다윈의 성선택 이론(Sexual Selection)과도 연결됩니다.
이번 연구 주제는 “동물은 외모를 본다: 성선택 이론과 동물 세계의 심미 기준”입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외모지상주의’는 인간만의 사회적 산물이 아니라, 생물학적 선택의 일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형이 진정한 우수성을 보여주는 신호인지, 혹은 단순히 시각적 취향의 문제인지는 여전히 탐구의 여지가 많습니다. 여러분의 관점에서 이를 다양한 동물 사례를 통해 비교 분석하고, 진화적 메커니즘을 정리해 새로운 관점의 생물학 논문을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