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에게 편지 쓴 나치 당원? 욘 라베와 난징의 금지된 기억

1937년 중일전쟁 중 일본군은 중국 난징(南京)에서 대규모 학살과 성폭행, 약탈을 자행합니다. 수십만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이후 ‘난징대학살’로 기록되며 인류사 최악의 민간인 학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의외의 인물이 수만 명을 살려냈습니다. 바로 독일 나치당원 욘 라베(John Rabe)였습니다. 그는 지멘스의 중국 지사장이었으며, 당시 난징에 머무르며 일본군의 만행에 충격을 받아 국제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보호했습니다.

놀랍게도 라베는 나치당원이었지만, 일본의 만행을 히틀러에게 직접 보고하며 “나치 독일의 동맹국인 일본이 이토록 비인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일본과의 외교 문제를 피하기 위해 독일은 이를 묵살했고, 라베는 귀국 후 게슈타포에게 심문당했습니다. 그는 이후 정신적으로 쇠약해졌으며, 말년에는 잊혀진 인물로 사망했지만, 그의 일기는 훗날 ‘난징의 슈바이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며 재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진실을 기록한 중국계 미국 역사학자가 의문사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이 이야기는 아직도 ‘불편한 진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욘 라베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이분법—‘가해자 vs 피해자’, ‘악 vs 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사의 복잡한 모순을 보여줍니다. 라베는 분명히 히틀러의 당원으로, 나치의 상징적 인물이었지만, 동시에 인도주의적 실천을 한 ‘영웅’이기도 했습니다. 이 이중성은 역사학적으로 ‘국가 이데올로기’와 ‘개인 윤리’가 충돌하는 순간을 상징하며, 오늘날의 정치적 도덕성 문제와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실제로 난징대학살에 대한 연구는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욘 라베는 일부 국가에서는 존재 자체가 불편한 인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 주제는 난징대학살의 피해 양상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욘 라베라는 인물의 기록을 중심으로, ‘개인의 윤리적 선택’이 집단 폭력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조명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잔혹사의 재현을 넘어서, 윤리와 인간성에 대한 학제 간 접근이 가능하며, 진실 규명에 대한 국제적 연구 협력이 요구됩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욘 라베와 난징대학살의 금지된 기억을 재조명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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