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다거는 현대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시카고의 작은 아파트에 은둔하며 15,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자전적 판타지 소설 《비비안 걸즈 이야기》를 집필했고, 수천 장의 컬러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 넣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모든 작업은 평생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채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헨리 다거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가 사망한 뒤, 그의 집주인이 방에서 엄청난 양의 원고와 그림을 발견한 후부터였습니다.

다거의 삶은 현대 예술사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사례로 여겨집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아원과 정신병원에서 자라며 가난과 고립 속에서 생계를 유지했으며, 병원에서 받은 부당한 대우와 사회로부터의 소외는 그의 상상력과 예술적 집착으로 이어졌습니다. 다거의 작품은 소녀 전사들이 폭정에 맞서 싸우는 서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억압된 감정, 종교적 상상력이 뒤엉킨 복합적 상징체계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다거의 작품이 정규 예술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구도, 색채감, 스토리텔링 모두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정교함을 보여준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그는 사진과 신문, 만화책에서 이미지를 오려 콜라주 형식으로 활용하고, 독창적인 서사를 끊임없이 전개하는 방식으로 예술사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확립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아트 인스티튜트 시카고 등에서 전시되며 수천만 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주제는 헨리 다거의 고립된 예술 세계와 그의 작품이 어떻게 인간 내면의 상처, 집착, 구원 욕구를 예술로 승화시켰는지를 탐구합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공식 교육도, 전시 기회도 없이 오직 ‘자기만의 세계’로 수천 페이지의 예술을 이룬 헨리 다거의 삶과 예술을 조명해 보고, 그의 사례가 창조성과 사회적 소외에 대해 어떤 통찰을 주는지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웃사이더 예술의 본질에 대해 연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