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약 1100만 명의 불법체류자가 있으며, 그중 수백만은 자녀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자녀들은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아주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흔히 ‘드리머(DREAMers)’ 혹은 DACA 수혜자라 불리며, 시민권 없이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2세대 이민자로 살아갑니다. 이들의 현실은 “나는 미국인인가, 이방인인가?”라는 복합적인 정체성 혼란 속에서 출발합니다.

1세대 불법체류자는 미국에서의 생계를 위해 많은 제약을 감내하며 살아가지만, 이들의 자녀는 교육을 받고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상태로 자라납니다. 하지만 법적 지위의 한계는 이들의 미래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죠. 대학 진학, 취업, 심지어 운전면허나 여행의 자유까지 제약받는 이들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법적 현실 사이에서 정체성의 분열을 경험합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법적으로는 ‘비국민’인 존재라는 딜레마는 심리적 불안과 사회적 소외를 심화시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질문은, 부모 세대의 이민 상태가 자녀의 사회적 이동성과 심리적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입니다. 교육 기회의 차이, 낙인 효과,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은 이들의 삶에 구조적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또래 집단과의 동일시가 어려워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며, 독특한 ‘국가 없는 시민의식’을 형성해가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 주제는 불법체류자의 세대 간 정체성 전이와 사회적 이동성에 주목합니다. 법적 경계 속에 존재하는 이들의 삶은 현대 이민 정책과 인간의 정체성 형성 과정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불법체류 1세대와 2세대의 이중적 정체성과 사회적 이동성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