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물은 죽지만, 코알라는 산다? 유칼립투스를 먹는 유일한 생물의 비밀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만 먹고 삽니다. 그런데 이 유칼립투스 잎, 사실은 대부분의 동물에게 치명적인 독성 식물입니다. 잎에는 테르펜이라는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일반적인 초식동물이 이를 먹을 경우 간 기능이 손상되고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코알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 독잎을 매일 씹어 먹습니다. 대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 해답은 코알라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있습니다. 코알라는 태어날 때부터 유칼립투스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 아니라, 어미의 배설물 ‘파팩’(pap) 속 특수 미생물을 섭취하면서 해당 미생물을 장 속에 정착시킵니다. 이 미생물들은 유칼립투스의 독성 화합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즉, 코알라는 남들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독성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생존의 자산으로 바꾸는 시스템을 생애 초기에 획득하는 셈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미생물 생태계가 너무 민감해서 항생제나 스트레스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알라 보호 단체들은 유칼립투스뿐 아니라 그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미생물 생태계 전체를 보전하는 데 집중합니다. 코알라가 유일하게 이 식물을 먹고 생존하는 건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정교하게 구성된 생물학적 협업 시스템의 산물입니다.
이번 연구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코알라는 어떻게 유독한 유칼립투스를 소화하며, 이 능력은 어떤 미생물적 메커니즘을 통해 작동하는가?” 혹시, 아주 조심스러운 가정이지만 — 우리 인간에게도 남들에겐 독이 되는 자극이나 환경을 ‘소화’하고, 자기만의 영양분으로 바꾸는 시스템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코알라의 장내 미생물과 독성 소화 생태계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