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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가르치러 갔다가 도리어 원망만 샀다고? 1930년대 농활의 이상과 현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뜨거운 여름방학이 되면 도시의 지식인 청년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농촌으로 향했습니다. 동아일보가 주도한 ‘브나로드 운동’의 깃발 아래, 그들은 ‘민중 속으로’ 들어가 문맹을 퇴치하고 위생 관념을 가르치며 새로운 세상을 설파했죠. 캄캄한 농촌에 등불을 밝히겠다는 순수한 열정과 애국심으로 가득 찬 이들의 모습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통해 낭만적으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던 농민들을 일깨워 민족의 힘을 기르려 했던 이 거대한 사회 실험은, 암울했던 시대에 희망의 불씨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운동을 그저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볼 수 있을까요? 학생들은 ‘가르치는 사람’, 농민들은 ‘배워야 하는 사람’으로 구분되는 구도 속에서, 과연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졌을까요? 어쩌면 지식인들의 활동은 농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문제, 즉 가난과 수탈의 구조를 외면한 채, 위에서 아래로 지식을 내려주는 시혜적인 태도에 머물렀을지도 모릅니다. 농민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글자 교육 이전에 당장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방법이었을 수 있습니다. ‘계몽’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또 다른 형태의 오만은 아니었을까요?

더욱 복잡한 문제는 바로 식민 권력의 존재입니다. 일본 제국주의는 왜 이 운동을 처음에는 어느 정도 용인했을까요?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이 활동이 왜 한동안 지속될 수 있었을까요? 일제는 농촌계몽운동이 민족 해방 투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농민들을 자신들의 통치 체제에 순응하는 ‘근대적 신민’으로 만드는 데 이용하려는 속셈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결국 이 운동은 일제의 감시와 통제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 안에서 진행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순수한 열정은 거대한 권력의 손바닥 위에서 이용당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이번 연구 주제는 1930년대 농촌계몽운동이 정말 농민들의 삶을 바꾸고 근대적 시민의식을 깨웠는지, 아니면 지식인들의 자기만족과 일제의 통제 속에서 길을 잃은 이상이었는지 깊이 파고드는 것입니다. 당시 학생들의 일기, 신문 기사, 농민들의 구술 자료 등을 통해 ‘계몽’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추적해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정답은 하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농촌계몽운동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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