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앉아서 살아갑니다. 책상 앞, 컴퓨터 앞, 회의실에서… 그런데, 철학의 시작은 걷는 데서 비롯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들과 함께 걸으며 사유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학파는 ‘페리파토스 학파(Peripatetic school)’, 즉 ‘걷는 사람들’로 불리게 되었죠.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깊은 생각과 자기 성찰을 위한 최고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걷기를 통해 사고의 확장을 경험해 왔습니다. 장 자크 루소는 “걷는 동안에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고, 니체 역시 산길을 걸으며 그의 사상을 정립했다고 전해집니다. 현대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걷기는 창의성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뇌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걷기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인간이 세계를 느끼고 이해하는 행위 그 자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적 걷기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우리는 ‘W대학교(Walking University)’를 제안합니다. ‘W’는 걷기(Walking)의 이니셜이자, 물리적 이동을 통한 정신적 이동을 상징합니다. W대학교는 강의실 대신 산책로에서 사유하고, 책상 대신 대지 위를 딛는 새로운 지성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걸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셨나요?

이번 연구 주제는 ‘걷기의 철학’을 사유하고, 그것이 인간의 사고, 창조성, 공동체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큐니버시티(Q-university)가 ‘질문하는 대학교’라면, 이제는 W대학교가 ‘걷는 대학교’로 등장해야 할 때입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걷기와 사유의 연결 고리를 탐색하고, 그 철학적 가치를 정립해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