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는 왜 다시 사라졌을까? 진화는 항상 진보를 향해 가는 걸까?
진화는 항상 더 복잡하고, 더 정교한 방향으로만 나아간다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하지만 자연은 꼭 그렇게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날개가 퇴화한 새, 시력이 퇴화한 동굴 물고기, 다리가 사라진 뱀처럼 ‘없어지는’ 진화를 겪은 생물들이 놀라울 만큼 많습니다. 특히 섬에 고립된 새들이 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날개를 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진화의 방향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의 키위, 갈라파고스의 가마우지, 그리고 하와이의 일부 깃털 없는 새들은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굳이 날 필요가 없어지자, 수십만 년에 걸쳐 비행 능력을 포기했습니다. 이 과정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연 선택의 결과입니다. 날개는 유지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오히려 ‘쓸모없는 장기’가 되었고 점점 작아졌습니다. 이는 ‘진화=발전’이라는 오해를 바로잡는 핵심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퇴화는 어떻게 일어날까요? 생물의 DNA에는 특정 형질을 발현하거나 억제하는 유전자들이 있으며, 환경 조건이 바뀌면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되지 않아 결국 형질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를 ‘유전적 부작용’이 아닌 ‘적응적 퇴화(adaptive regression)’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화란 환경에 따라,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변화할 뿐, 그것이 반드시 복잡하거나 강력한 형태라는 보장은 없는 셈입니다.
이번 연구 주제는 ‘형질 퇴화’라는 진화적 패턴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왜 어떤 생물들은 얻은 능력을 포기하게 되었을까요? 날개, 눈, 다리 등의 퇴화 사례를 통해 ‘진화는 진보인가?’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확장해 볼 수 있습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진화의 이면에 숨겨진 퇴화의 전략에 대해 탐구하고, 그 놀라운 생존 메커니즘을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 퇴화 진화에 대한 연구, 지금 시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