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계에서 마광수라는 이름은 한동안 금기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는 대표작 『즐거운 사라』를 통해 ‘에로티시즘’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단순한 성적 묘사를 넘어 자유에 대한 문학적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당시에는 음란죄로 기소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연세대학교 교수직에서 해임되는 일까지 겪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의 문학이 정말 단지 외설적이었는지, 혹은 시대를 앞서간 철학적 실험이었는지를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마광수는 ‘사람은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문학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그에게 ‘에로티시즘’은 단지 성적 쾌락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위선과 금기에 대한 반항이자 인간 존재의 본능적 자유에 대한 예찬이었습니다. 그의 수업 과제로 “에로티시즘 소설 한 편을 써 오라”고 한 것은 단순한 충격 주기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글로 진지하게 표현하라는 문학적 시도였습니다. 당시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이는 문학의 근본 기능 중 하나인 ‘검열되지 않은 사유’의 실천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마광수의 글에는 남녀의 사랑, 욕망, 쾌락, 자유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그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욕망을 통제하고, 어떤 방식으로 ‘도덕’이라는 이름 아래 개인을 규율하는지를 문학적으로 고발했습니다. 그가 끝내 선택한 극단적 선택 역시, 그의 문학 세계와 한국 사회의 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비극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금기와 자유의 경계에서, 그의 문학을 다시 읽고 재해석할 때가 아닐까요?

이번 연구 주제는 마광수의 문학 작품과 그의 세계관, 그리고 당시 사회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문학이 허용할 수 있는 자유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마광수의 세계를 깊이 있게 재조명하고, 검열과 자유, 에로티시즘의 본질을 탐구하여 논문으로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