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은 오랜 시간 동안 ‘재앙’과 ‘파괴’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지질학자들과 생태학자들은 화산이 단지 위험한 자연현상이 아닌,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화산 활동은 대기 조성, 토양 형성, 생태계 재편 등 여러 영역에서 지구의 생명 순환에 기여해 왔습니다. 화산재가 만들어내는 비옥한 토양은 농업에 적합하고, 가스 분출은 기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화산이 지구 내부의 과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하며 지각 균형을 유지시킨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러한 ‘안전밸브’ 역할이 없다면, 지구 내부의 열은 축적되어 심각한 지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과거 대규모 화산 폭발이 빙하기를 유발하거나, 생물 종 대멸종을 초래한 사례는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멸종 이후 새로운 종의 탄생과 생태계의 진화도 이어졌다는 것이죠.

이렇듯 화산은 파괴와 창조라는 양면적 특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겉으로는 무서운 자연재해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생명과 진화의 순환 고리 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화산은 지구뿐 아니라 타 행성의 기후와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우주 생명 탐사에서도 핵심적 연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주제는 “화산은 지구에 꼭 필요한 존재인가?”라는 물음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화산을 단순한 위협으로만 보지 않고, 지질학적·생태학적 관점에서 화산의 긍정적 기능을 다각도로 분석해 봅니다. 큐니버시티 연구원 여러분, 지구 시스템 안에서 화산이 수행하는 놀라운 역할을 탐구하고, ‘화산의 이중성’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논문을 출간해 보시기 바랍니다.